작성일 : 02-07-16 09: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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뉴 스 명 : 내외경제
등 록 일 : 2002/07/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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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경련이 꺼져 가던 ‘벤처 불씨’를 다시 지피고 나선 것은 국가와 기
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산업협력 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
로 평가된다.
대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전경련은 그 동안 중소기업들에 여러 지
원을 해 왔으나 사실 1회성 행사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.
그러나 이번 벤처기업 등급제는 대기업의 벤처기업 지원을 제도화했다
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지원과는 성격이 판이하다는 분석이다.
전경련 고위관계자는 12일 “대기업들도 될성부른 벤처기업을 찾는 데
어려움이 있었으며 벤처기업도 감히 대기업의 문을 두드릴 수 없는 상황
에서 전경련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”며 “산업계 전반
을 통틀어 협력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전경련의 이번 벤처기업 등급심사는 벤처기업으로서는 가뭄에 단비인
동시에 대기업들도 앞으로 손을 잡아야 할 협력 기업의 리스트를 비용
없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‘윈-윈게임’으로 해석된다.
이번 심사에서 지원대상기업으로 선정된 185개사는 모두 프리코스닥(코
스닥에 등록되지 않은 기업) 종목으로 장외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
전망된다.
대기업과 창투사의 지원으로 회사 실적이 좋아질 경우 코스닥 등록이
유리해지기 때문이다. 더욱이 코스닥 등록 서류심사 때 전경련의 벤처등
급 심사인증서를 첨부할 경우 가점을 받을 개연성도 높다.
벤처기업들은 그 동안 창투사의 자금지원 기피, 정보기술(IT) 경기 침
체 가속화, 일부 부도덕한 벤처기업인들의 ‘검은 돈’ 거래로 인한 비
리온상화 등으로 사면초과에 몰려왔었다.
전경련은 우수 벤처기업들을 중점관리하면서 회원사들로 하여금 심사등
급을 통과한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유도함과 동시에 창투사, 은행
등 금융권의 지원은 물론이고 해외IR 등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.
벤처기업으로서는 대기업과의 제휴, 금융권의 자금수혈이 사실상 그 기
업의 ‘미래’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요소다.
특히 총 185개사 가운데 A등급으로 선정된 50개사는 대기업과의 제휴를
통해 우선 배려를 받게 되는데 기술에 자금과 선진 마케팅이 접목될 경
우 벤처기업 재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.
이번 벤처기업 등급 작업은 1차 서류심사, 2차 대표이사 및 임직원 면
담, 3차 현장실사 등 엄격하게 이뤄졌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. 심사
위원들은 전경련 실무자, 삼성전자 등 대기업 벤처담당 임원, 창투사 투
자 담당 임원 등 총 33명으로 구성됐다는 것. 벤처와 협력해야 될 대기
업 및 창투사가 심사위원들로 참여했다는 점은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
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. 이런 점에서 참여 벤처기
업들도 전경련으로부터 사실상 ‘인증’을 얻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
것으로 알려졌다.
전경련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“여러 곳으로부터 등급심사에 포함될
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다”며 “심사위원들도 이 같은 점을
알고 심사의 공정성 확보에 노력했다”고 말했다.
김성홍 기자/shk@ned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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